
영화줄거리
남북전쟁 중 세운 공로로 본인이 원하는 서부 전방 지대로 발령받은 남군 장교 존 던바 중위(케빈 코스트너 역). 하지만 그가 도착한 요새는 이미 황량하게 버려진 상태였습니다. 던바는 홀로 요새에 남아 일기를 쓰고, 주변을 탐색하며 '하얀 발'이라고 이름 붙인 늑대 한 마리와 친구가 됩니다.
그러던 중 요새 근처에 살던 인디언 부족과 마주치게 됩니다. 처음에는 서로 경계하고 문화적 차이로 갈등을 겪지만, 던바 중위가 버팔로 떼의 이동을 알려주어 부족이 기근을 면하게 되면서 서로를 인정하고 급격히 가까워집니다.
던바는 수족 부족민들과 함께 생활하며 그들의 언어와 문화를 배웁니다. 이 과정에서 어릴 적 인디언에게 납치되어 그들의 일원으로 자란 백인 여성 주먹 쥐고 일어서를 만나 통역 도움을 받으며 그녀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 던바는 '주먹 쥐고 일어서'(매리 맥도넬)와 결혼하고 완벽한 인디언으로 살아갑니다. 하지만 백인들의 서부 개척 마수가 그들이 사는 곳까지 뻗쳐옵니다.
던바는 부족의 안전을 위해 요새에 두고 온 자신의 일기장(인디언의 위치 등이 적힌 고발장이 될 수 있는)을 가지러 갔다가, 새로 부임한 미군들에게 붙잡힙니다. 인디언 복장을 한 던바를 본 미군들은 그를 '배신자'이자 '반역자'로 낙인찍고 가혹하게 군사재판에 넘기려 합니다.
던바가 호송되는 과정에서 '발로 차는 새'(그레이엄 그린)를 비롯한 수족 전사들이 기습을 감행해 던바를 구출해 냅니다.
부족에게 돌아온 던바는 기쁨도 잠시, 미군이 자신을 쫓아 부족을 몰살하려 할 것임을 직감합니다. 결국 그는 부족의 안전을 위해 아내 '주먹 쥐고 일어서'와 함께 부족을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눈물 가득한 작별 인사를 나누며 두 사람이 깊은 눈 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등장인물요약
존 던바 중위 (케빈 코스트너 분)
영화의 주인공이자 서술자.
남북전쟁의 영웅이지만 전쟁의 참상에 환멸을 느끼고 서부 전방 요새로 자원합니다. 황량한 자연 속에서 부족을 만나며 그들의 순수함과 자연 친화적인 삶에 동화됩니다. 이후 늑대와 노는 모습을 본 부족민들에 의해 '늑대와 춤을'이라는 인디언 이름을 얻고, 백인의 신분을 버린 채 진정한 부족의 일원이 됩니다.
'주먹 쥐고 일어서' (매리 맥도넬 분)
던바의 연인이자 부족의 통역사.
본래 백인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어릴 적 가족이 다른 부족에게 몰살당한 후 수족 부족에게 거두어져 자란 백인 여성입니다. 던바와 부족 사이에서 서툰 영어로 다리 역할을 하며, 서서히 던바와 사랑에 빠져 그의 아내가 됩니다.
'발로 차는 새' (그레이엄 그린 분)
부족의 지혜로운 주술사이자 정신적 지주.
던바를 처음 발견하고 그와 소통하기 위해 가장 먼저 손을 내민 인물입니다. 백인들의 침략에 대비해 그들의 문명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성적이고 온화한 성품의 소유자입니다. 던바와 깊은 우정을 나눕니다.
머리에 부는 바람' (로드니 A. 그랜트 분)
부족의 용맹한 젊은 전사.
처음에는 백인인 던바를 극도로 경계하고 적대감을 드러내지만, 던바가 버팔로 사냥을 돕고 부족을 위해 싸우는 모습을 보며 그를 형제로 받아들입니다. 영화 마지막에 떠나는 던바를 향해 절규하듯 우정을 외치는 명장면의 주인공입니다.
'열 마리 곰' (플로이드 레드 크로우 웨스턴맨 분)
부족의 대추장.
오랜 세월 부족을 이끌어온 현명하고 엄숙한 지도자입니다. 던바를 따뜻하게 맞이하면서도, 과거 백인들이 저지른 파괴의 역사를 기억하며 다가올 부족의 미래를 담담하고 서글프게 예견한다.
영화총평
기존 할리우드 서부극에서 인디언(아메리카 원주민)은 백인 개척자를 위협하는 '야만적이고 잔인한 악당'으로 묘사되기 일쑤였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시선을 180도 뒤집었습니다.
오히려 백인 문명을 탐욕스럽고 파괴적인 존재로, 수족 부족을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평화롭고 지혜로운 공동체로 그려내며 역사 속 희생자였던 원주민들의 명예를 복원한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백인 장교 존 던바가 점차 '늑대와 춤을'이라는 인디언으로 변해가는 과정이 서두르지 않고 매우 설득력 있게 그려집니다. 언어가 통하지 않는 두 문화가 서로를 경계하다가, 호기심을 갖고, 마침내 마음을 열어 '우정'과 '사랑'을 나누는 과정은 인류학적 아름다움마저 느끼게 합니다. 문명이라는 가면을 벗어던지고 인간 본연의 순수함을 찾아가는 여정은 시대를 초월한 감동을 줍니다.
끝없이 펼쳐진 서부의 대평원과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수천 마리 버팔로 떼의 질주 장면은 영화 역사상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힙니다.
영화 전반에 흐르는 웅장하고 서정적인 음악은 거대한 자연의 경외감과 인디언들의 슬픈 운명을 극대화하며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합니다.
당시 "3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에 자막(인디언 언어)이 서사 대부분을 차지하는 서부극은 망할 것"이라는 할리우드의 우려를 비웃듯, 대흥행을 기록했단 평가가 지배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