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줄거리
뉴욕에서 가장 잘 나가는 고급 레스토랑의 주인인 윌 킨(리처드 기어 분)은 50대 플레이보이로 수많은 여성을 만나지만 결코 깊은 관계나 책임감 있는 사랑은 믿지 않는 인물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레스토랑에서 22번째 생일 파티를 열고 있던 샬롯 필딩(위노나 라이더 분)을 만나게 됩니다. 윌은 나이 차이를 넘어 샬롯의 순수하고 자유로운 매력에 순식간에 사로잡히고, 두 사람은 연인 관계로 발전합니다.
윌은 평소 자신의 스타일대로 '우린 심각한 사이가 아니며, 영원한 건 없다'는 식으로 관계의 한계를 두려 합니다. 하지만 샬롯은 오히려 담담하게 그 말을 받아들이며 충격적인 비밀을 고백합니다.
"괜찮아요. 어차피 난 오래 살지 못하니까요."
샬롯은 심장에 생긴 희귀 종양 때문에 앞으로 살날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시한부 환자였습니다. 샬롯은 남은 시간을 원망하기보다 매 순간을 아름답게 살아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샬롯의 병을 알게 된 후에도 두 사람의 사랑은 깊어지지만, 평생 한 사람에게만 정착하지 못했던 윌은 순간의 비겁함으로 다른 여성과 외도를 저지르고 맙니다. 이를 알게 된 샬롯은 윌에게 이별을 선언합니다.
샬롯이 떠난 후에야 윌은 자신이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걸 깨닫고 윌은 진심으로 뉘우치며 용서를 구하고, 샬롯 역시 그의 진심을 받아들이며 두 사람은 다시 결합합니다.
겨울이 다가오면서 샬롯의 상태는 급격히 악화되고, 크리스마스 전날 밤 결국 쓰러지고 윌은 그녀를 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 끝에 권위 있는 전문의를 찾아내어 기적적으로 수술을 진행하게 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종양이 너무 퍼져 샬롯은 수술실에서 끝내 눈을 감게 됩니다.
샬롯이 떠난 후, 홀로 남겨진 윌은 깊은 슬픔에 빠집니다. 샬롯이 남겨준 사랑의 기억을 가슴에 품은 채, 그동안 소원하게 지냈던 자신의 친딸과 손자를 찾아가 따뜻하게 안아주며 진정한 삶과 가족의 의미를 이어가는 모습으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등장인물요약
윌 킨 (리처드 기어 분)
뉴욕 최고급 레스토랑의 경영자이자 50세의 매력적인 독신남.
사회적으로 크게 성공하여 잡지 표지를 장식할 만큼 완벽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입니다. 수많은 여성과 가벼운 만남을 반복하는 바람둥이(플레이보이)이지만, 사실 과거의 상처 때문에 누군가를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외로운 내면을 가졌습니다. 자신의 레스토랑에서 샬럿을 만나 처음으로 진정한 사랑의 감정을 배우고 내적인 변화를 겪게 됩니다.
샬럿 필딩 (위노나 라이더 분)
22세의 순수하고 지적인 예술대학 학생.
윌의 과거 연인의 딸이기도 합니다. 어린 나이에 부모를 여의고 외할머니와 함께 살아가고 있지만, 독립심이 강하고 나이답지 않은 깊은 지혜를 지녔습니다. 안타깝게도 심장 종양으로 인해 살날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삶을 온전히 즐기려 하며, 사랑을 불신하던 윌의 편견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습니다.
리사 타일러 (비라 파미가 분)
윌 킨의 숨겨진 딸.
과거 윌이 책임지지 않고 외면했던 과거의 유산이자 상처 같은 존재입니다. 영화 중반부 이후 윌과 조우하게 되며, 윌이 진정한 아버지가 되는 과정과 샬럿을 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연결고리이자 정서적 지지대 역할을 해줍니다.
돌로레스 "돌리" 탤벗 (일레인 스트리치 분)
샬럿의 외할머니.
부모 없는 샬럿을 사랑으로 키워낸 정신적 지주입니다. 과거 윌이 자신의 딸(샬럿의 어머니)에게 상처를 주었던 것을 알고 있기에 처음에는 윌과 샬럿의 만남을 경계하고 염려하지만, 결국 두 사람의 진심 어린 사랑과 다가오는 이별을 묵묵히 지켜봐 줍니다.
영화총평
1970년대 신파 로맨스의 고전인 《러브스토리》의 2000년대 판이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바람둥이 중년 남성이 시한부 여성을 만나 진정한 사랑을 깨닫는다'는 설정이 너무 뻔하고 식상하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당시 50대였던 리처드 기어와 20대였던 위노나 라이더의 나이 차이(실제 22살 차이)에서 오는 로맨스가 몰입을 방해한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윌이 바람을 피우는 에피소드나 갑작스러운 딸의 등장 등이 유기적이지 못하고 눈물을 짜내기 위한 장치로만 소모되었다는 비판이 있었습니다.
평론가들의 혹평과 달리, 센치한 로맨스 영화를 좋아하는 대중들에게는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눈이 호강하는 뉴욕의 가을 풍경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은 영상미입니다. 센트럴 파크의 노란 단풍, 록펠러 센터의 아이스링크, 가을비 내리는 맨해튼 거리 등 뉴욕의 가을 정취를 감각적이고 아름다운 색감으로 담아내어 "영화 자체가 하나의 움직이는 가을 시(詩) 같다"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리즈 시절 배우들의 압도적인 비주얼로 중년의 중후한 매력이 절정에 달했던 리처드 기어와, 쇼트커트 헤어스타일로 청초하고 가녀린 미모를 뽐낸 위노나 라이더의 리즈 시절 비주얼을 보는 것만으로도 소장 가치가 있다는 평이 많습니다.
서사의 완성도나 독창성을 기대하고 보면 실망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 때, 클래식하고 낭만적인 뉴욕 풍경에 흠뻑 젖어 눈물 한 방울 흘리고 싶다면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영화를 찾기 힘든, 매력적인 분위기 위주의 로맨스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