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줄거리
냉철한 사업가 에드워 루이스(리처드 기어)는 기업 인수합병을
위해 로앤젤레스에 출장을 옵니다. 익숙하지 않은 수동 기어 스포츠카를 운전하다가 길을 잃고 할리우드 거리에 멈춰 서게 된 그는, 그곳에서 거리의 여인 비비안 워드(줄리아 로버츠)를 만나 길 안내를 받게 됩니다. 비비안의 밝고 솔직한 매력에 호감을 느낀 에드워드는 비비안에게 파격적인 제안을 합니다. 일주일 동안 자신의 파트너 역할을 해주는 대가로 3,000달러를 주겠다는 계약을 맺은 것입니다. 비비안은 이 제안을 받아들이고 호텔에 머물게 됩니다.
에드워드는 비비안에게 파티에 입고 갈 고급 옷을 사 입으라고 돈을 주지만, 비비안은 허름한 차림새 때문에 비버리힐즈의 명품 거리(로데오 드라이브) 매장에서 무시를 당하고 쫓겨납니다. 상심한 비비안을 본 호텔 지배인 Barney는 그녀를 안타깝게 여겨 예절과 품위를 가르쳐주고, 제대로 옷을 쇼핑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점차 세련되고 우아한 숙녀로 변신한 비비안은 에드워드의 비즈니스 만찬과 폴로 경기 등에 참석하며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에드워드 역시 비비안의 가식 없고 순수한 모습에 동화되며, 오직 돈만 쫓던 자신의 냉혹한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 일주일의 계약 기간이 끝나갈 무렵, 에드워드는 비비안에게 계약 관계를 끝내고 자신이 마련해 준 아파트에서 계속 지내며 관계를 유지하자고 제안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사랑과 존중을 원했던 비비안은 누군가의 '숨겨진 여자'로 살고 싶지 않다며, "백마 탄 왕자님이 구하러 오는 신데렐라 이야기"가 아니라면 거절하겠다며 단호히 짐을 싸서 떠납니다.
비비안이 떠난 후, 에드워드는 그녀가 자신의 인생을 통째로 바꿔놓았음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뉴욕으로 떠나기 직전, 에드워드는 고소공포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비안이 사는 허름한 아파트의 비상 계단을 직접 걸어 올라갑니다. 입에 장미꽃을 물고 그녀에게 다가간 에드워드는 마침내 비비안의 '백마 탄 왕자님'이 되어 진심을 고백하고, 두 사람이 뜨겁게 포옹하며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립니다.
등장인물 요약
비비안 워드 (줄리아 로버츠 분)
할리우드 거리에서 일하는 활발하고 솔직한 성격의 여성입니다. 가식적인 상류 사회 사람들과 달리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으며, 음악과 오페라를 사랑하는 순수한 감성을 가졌습니다.
에드워드 루이스 (리차드 기어 분)
재정적 위기에 처한 기업을 싼값에 인수해 쪼개어 파는 냉철하고 유능한 뉴욕의 사업가입니다. 돈과 일밖에 모르는 워커홀릭으로, 인간관계에서는 늘 거리감과 공허함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바니 톰슨 (헥터 엘리존도 분)
에드워드가 묵는 비버리힐즈 최고급 호텔(리제너시 비버리 윌셔)의 지배인입니다. 매우 엄격하고 품위 있지만, 한편으로는 속이 깊고 따뜻한 인물입니다.
영화에서 숨은 조력자(요정 대모) 같은 역할을 합니다. 로데오 거리 매장에서 무시당하고 상처받은 비비안을 안타깝게 여겨, 고급 레스토랑 테이블 매너를 가르쳐주고 멋진 드레스를 맞출 수 있도록 직접 도와주며 그녀의 변신을 적극적으로 지지합니다.
필립 스터키 (제이슨 알렉산더 분)
에드워드의 오랜 사업 파트너이자 전담 변호사입니다. 에드워드보다 더 탐욕스럽고 이기적이며, 사람을 오직 돈과 비즈니스 수단으로만 판단하는 인물입니다.
비비안의 정체를 알게 된 후 그녀를 철저히 무시하고 이용하려 듭니다.
키트 드 루카 (로라 산 자코모 분)
비비안의 유쾌하고 의리 있는 룸메이트이자 같은 거리의 친구입니다. 겉보기엔 거칠어 보여도 비비안을 진심으로 아끼고 걱정해 줍니다.
비비안이 에드워드를 만날 수 있도록 계기를 제공하며, 비비안이 삶의 변화를 꿈꿀 때 진심 어린 조언과 용기를 북돋워 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줍니다.
영화평가
영화 귀여운 여인 주인공 줄리아 로버츠라는
당시 신인이었던 줄리아 로버츠는 이 작품 하나로 전 세계적인 톱스타 반열에 올랐습니다. 특유의 시원하고 시원시원한 미소, 천진난만하면서도 당당한 매력은 평가단과 관객을 모두 사로잡았으며, 대중문화 역사상 가장 매력적인 로맨틱 코미디 여주인공 중 한 명으로 손꼽힙니다.
차갑고 지적인 리차드 기어와 생기 넘치는 줄리아 로버츠의 상반된 이미지가 완벽한 조화를 이룹니다. 신데렐라 스토리라는 다소 진부할 수 있는 소재를 게리 마샬 감독 특유의 따뜻하고 위트 있는 연출력으로 세련되게 풀어냈습니다.
로이 오비슨의 'Oh, Pretty Woman'을 비롯해 록시트(Roxette)의 'It Must Have Been Love' 등 영화에 삽입된 음악들이 메가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비비안이 로데오 거리에서 쇼핑하는 장면, 에드워드가 비비안의 목걸이 케이스를 장난스럽게 닫아 줄리아 로버츠가 진짜로 웃음을 터뜨리는 장면(애드리브) 등은 지금도 회자되는 명장면입니다.
여주인공의 신분 상승과 행복이 결국 남주인공의 '재력'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결국 돈이 신분을 증명한다는 씁쓸한 단면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거리의 여인이 처한 가혹하고 위험한 현실을 지나치게 낭만적이고 안전한 동화처럼 미화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주인공들이 겪는 갈등도 감정적인 부분에 치우쳐 있어, 실제 신분 격차나 사회적 시선에서 올 수 있는 진짜 현실적인 고뇌는 깊게 다루지 못했다는 비평의 소리도 있습니다.
〈귀여운 여인〉은 냉정하게 보면 뻔한 로맨틱 영화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영화가 가진 특유의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 배우들의 압도적인 매력, 그리고 "서로를 통해 더 나은 사람으로 변화한다"는 로맨스의 핵심 가치를 가장 아름답게 구현해 냈기에 오늘날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명작으로 남아있습니다.